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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파이낸스...초저금리시대 금융의 길]자금관리서 무역금융까지..'트랜잭션 뱅킹' 키우는 日은행들





일본 은행들은 그동안 남아도는 엔화 예금을 달러로 전환하거나 외화예금 규모를 키워 해외에서 달러 대출을 확대하는 식으로 해외 자산 규모를 키워왔다. 긴밀한 관계에 있는 일본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할 때 자금조달원을 맡는 식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찾아오면서 이 같은 방식의 해외 진출도 상당 부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중국뿐 아니라 신흥국 경기까지 침체되면서 은행 충당금 부담이 늘어나는 등 여신 코스트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 은행들은 해외 진출 방식을 대출에서 ‘트랜잭션 뱅킹’으로 확대하고 있다. 트랜잭션 뱅킹이란 은행이 기업 고객들에 자금관리 서비스, 지급결제, 무역금융 등을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트랜잭션 뱅킹은 결제 중심의 자금관리 서비스 및 무역금융 등 자금이동 관련 업무를 넘어 외환(FX), 리스크 관리, 자금시장 거래에 대한 자문 등으로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한마디로 글로벌 기업의 돈 관리를 은행이 맡는 것이다.

트랜잭션 뱅킹은 과거 미국이나 유럽계 글로벌 은행들의 독무대였지만 최근 일본 은행들이 이 시장을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대형 은행들이 트랜잭션 뱅킹 확대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수출입 금융을 제외하면 경쟁력이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일본 내 대표적 은행인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전 세계 40여개국에 700여명의 전문 인력을 배치해 트랜잭션 뱅킹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트랜잭션 뱅킹 거점은 도쿄·상하이·홍콩·싱가포르·런던·뉴욕 등 여섯 개 도시로 나눠진다.



도쿄 거점이 일본, 상하이가 중국, 홍콩이 동아시아, 싱가포르가 동남아시아·남아시아·오세아니아, 런던이 유럽·중동·아프리카, 뉴욕이 아메리카 대륙을 맡아 전 세계를 아우르는 식이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최근 수년간 개별 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트랜잭션 뱅킹 서비스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일본 은행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두바이에서 이슬람 금융 면허까지 획득해 이슬람 자금을 기반으로 하는 중동과 아프리카 일대에서의 영향력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더불어 미즈호은행 역시 해외 거점별로 트랜잭션 뱅킹 전문 인력을 배치하고 전자어음 서비스 등을 통해 글로벌 결제 기능을 확충하고 있다.

일본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일본 은행들이 해외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전 세계적 경기침체 여파로 여신 리스크가 커지다 보니 점점 이자수익보다는 비이자수익을 늘릴 수 있는 트랜잭션 뱅킹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국내 은행들도 수출입 금융에서는 어느 정도 강점을 갖고 있지만 글로벌 기업 자금관리 분야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떨어지고 이를 통해 창출하는 비이자수익도 매우 미미한 실정이다. 기본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 등 한국 대기업의 신뢰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국내 은행들의 한계점으로 지목된다. 기타다 요이치 도쿄 보스턴컨설팅그룹 파트너는 “막대한 시스템 투자비가 들기는 하지만 결국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트랜잭션 뱅킹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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