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을 유출했다면 묵과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청와대가 내놓자 여야의 입장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날 여당은 말을 아꼈지만, 야권에서는 청와대가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이석수 특별감찰관과 관련해서 말을 아꼈다. 그러나 일각에선 우병우 수석의 사퇴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조금씩 표출되고 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를 통해 “우 수석은 자연인 상태에서 자신의 결백을 다투는 것이 옳다”며 사실상 사퇴를 요구하는 뜻을 전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청와대가 본질을 흐리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특별감찰관이 우 수석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는데 이상하게도 특별감찰관 행위가 잘못된 것처럼 이야기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이어 그는 “특별감찰관 행위 자체를 의미 없게 만들고자 하는 모습을 일반 국민의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병우 수석이 현직을 유지하면서 검찰 조사를 받는다면 온전한 수사가 진행될 수 없다며, 국민 상식에 맞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본말은 간데없고 엉터리 같은 수작을 청와대가 또 시작한다”며 감찰 내용 유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을 우롱하는 ‘우병우 일병 구하기’를 계속하고 특별감찰관을 압박하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