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로 집을 잃은 임직원 가족을 위해 직원들이 성금을 모아 ‘사랑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달 6일 새벽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인해 잠을 자고 있던 롯데백화점 고(故) 정모 사원과 그의 둘째 아들은 짧은 생을 마감했다.
고 정모 사원은 회사 동료들 사이에서 정과 의리가 넘치고 모든 일에 솔선수범하는 모범 사원으로 정평이 나 있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아들은 화재 당시 현장에 없어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롯데백화점 광주점 샤롯데 봉사단은 고 정모 사원의 남은 가족의 보금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17일 ‘러브하우스’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집을 처음 방문했을 때 화재로 인해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었다. 이런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샤롯데 봉사단은 전체적인 집안 청소를 비롯해 검게 그을린 출입문과 벽체 등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 또 이웃집과 엘리베이터에 남은 화재의 흔적도 지우는 추가적인 작업활동을 펼쳤다.
고 정모 사원의 큰 아들 정군(21)은 “한순간에 아버지와 보금자리를 잃어 큰 절망에 빠졌는데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있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며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고 더 어려운 사람에게 베푸는 사람이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사고 소식을 접한 롯데백화점 본사 사원복지팀과 동반성장팀은 고 정모 사원을 위한 특별 지원팀을 발족해 장례식 물품을 비롯한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약 4,000만원의 성금을 모아 가족들에게 전달했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본사 마케팅부문장은 “임직원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내부고객 만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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