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하고 있는 ‘국립 인천해양박물관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을 마무리하고 11월께 해양수산부에 박물관 건립을 건의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시는 지난 6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천 해양박물관 건립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
해수부는 인천시 건의안을 검토한 뒤 기획재정부에 사업 추진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게 된다. 이후 내년도 예타 조사 대상 사업에 선정되면 국립 인천해양박물관 건립이 본격화된다.
시는 해수부가 인천해양박물관 건립 사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김영석 해수부 장관이 국립 해양박물관이 인천에도 건립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서다. 현재 국립 해양박물관은 부산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 대부분이 집중된 수도권에는 해양과 관련한 국립박물관이 한 곳도 없다.
시는 인천해양박물관이 기재부의 예타 대상으로 선정돼 사업 추진 타당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올 경우 정부 예산 확보와 설계 등을 거쳐 2020년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가 인천발전연구원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는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서는 박물관 건립 후보지로 △월미도 갑문매립지 △인천 내항(1·8부두 또는 국제여객터미널)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등 3곳을 꼽고 있다.
인천해양박물관 건립 후보지 가운데 월미도 갑문매립지는 주변에 월미공원, 월미도 문화의거리 등 관광지가 있어 관람객 유입 요소가 이미 갖춰져 있고 개항창조도시 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어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토지 소유주인 인천항만공사 등과 논의를 거쳐 10월 말까지 3곳 중 1곳을 최종 후보지로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국립 인천해양박물관을 부산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과 비슷한 규모(연면적 2만5,000㎡)로 건립할 경우 총 1,400억원의 사업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부도 수도권에 해양박물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만큼 관련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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