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해외투자 금액이 1조2,000억달러에 육박했다. 우리 국민의 해외 투자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뺀 순대외자산도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우리나라 대외 금융자산 규모는 3월말 대비 260억달러 증가한 1조1,938억달러(한화 1,375조원)를 기록했다.
대외 금융자산은 2014년 2·4분기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그 해 3·4분기에는 외국인의 국내 투자(대외금융부채)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후 꾸준히 우리 국민의 해외투자 증가 폭이 외국인의 국내투자 증가 폭을 앞서면서 순대외 금융자산도 2014년 3·4분기 이후 꾸준히 늘어 올해 1·4분기 2,000억달러를 돌파한 뒤 2·4분기 2,341억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 그리고 직접투자 등 거래요인 증가에 주로 기인한다”고 말했다.
대외금융부채는 9,597억달러로 3월말 대비 47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주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대외 금융자산에서 직접투자나 주식, 파생금융상품을 제외한 대출금, 차입금, 채권, 무역신용 등 만기와 금리가 정해져 있는 확정 금융자산인 대외채권은 3월말 대비 188억달러 증가한 7,495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외채무는 3,918억달러로 3월말 대비 25억달러 늘었다. 단기외채가 3월말 대비 27억달러 늘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의 일시적인 단기차입금 증가가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대외 건전성을 나타내는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28.9%로 전분기 대비 0.7%포인트, 대외채무 대미 단기외채 비율은 27.3%로 0.5%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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