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가 지난 29일에 이어 오늘 30일에도 열린 가운데, SK케미칼이 사과와 책임인정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질타를 받았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옥시 제품에 독성이 들어있는 핵심 원료를 제공한 SK케미칼에 대한 의원들이 집중 추궁이 이어졌다.
SK케미칼은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낳은 ‘옥시 싹싹 가습기 당번’의 원료물질을 공급했고, 직접 ‘가습기 메이트’ 완제품을 만들어 ‘애경’을 통해 판매하기도 했다.
김철 SK케미칼 대표는 피해자들의 고통에 대해서는 이해한다고 답변하면서도 SK케미칼의 향후 대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회피했다.
김 대표는 “피해자들을 위한 최선의 대책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고민하고자 한다”고 답하면서도 “법인으로서 의사결정을 할 때 취해야 할 절차와 근거들이 확보되어야 하는 점도 좀 양해를 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청문회에서 김 대표는 자사의 책임을 인정하거나 피해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지 않았다.
특히 김 대표는 “최종적인 판정은 우선 진상규명이 철저히 돼야 하고, 과학적인 검증도 정부기관에서 하는 부분이 신속하게 철저히 진행돼 그 이후 조사결과를 따라서 우리가 취해야 할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당연한 절차”라고 보상에 난색을 표했다.
이에 대해 정태옥 새누리당 의원은 “법적인 사건에서는 논쟁 가능성 뒤에 숨어 있고, 과학적 측면에서 굉장히 시간이 걸리는 복잡한 측면 뒤에서 핑계를 대고 있고 미적대는 검찰수사 뒤에서 말로만 고민하고 있다며 어떤 법적 책임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런 SK케미칼의 입장이 굉장히 비겁하다”며 비판했다.
한편 김철 SK케미칼 대표와 가습기 살균제 제조-판매업체들은 피해자들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기금 조성에 협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경산업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역시 기금 출연 조성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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