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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사상 초유 '3차 총선' 치르나

총리신임 1차 투표 '과반 실패'

연정구성 못하면 연말 또 총선

지난 6월 사상 최초로 재총선을 치르고 새로 구성된 스페인 의회에서 총리 후보 신임 1차 투표가 부결됐다. 총리를 뽑지 못해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8개월째 ‘무정부 상태’인 스페인이 올해 말 세 번째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정불안이 심화할 경우 스페인 은행권 부실 문제가 재부각되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8월31일(현지시간) 스페인 하원에서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대행에 대한 총리 후보 1차 신임투표가 반대 180표, 찬성 170표로 부결됐다고 보도했다. 중도우파 성향인 국민당의 라호이 총리대행은 이번 신임투표를 앞두고 신생 정당 시우다다노스의 지지를 얻었지만 통과를 위해 필요한 과반 득표(176표)에 실패했다.

라호이 총리대행은 신임을 위한 2차 투표를 앞두고 있지만 총리로 선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차 투표에서는 찬성이 반대보다 많기만 하면 신임안이 통과되지만 85석을 보유한 사회당에서 기권 11표 이상을 던져줘야 한다. 하지만 사회당은 국민당의 부정부패 연루, 고실업률, 사회보장 축소 등을 문제 삼아 국민당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이 2차 투표 결과 총리 선출과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주요 정당들은 앞으로 새 정부 구성을 위해 협상 시한 2개월을 가진다. 만약 이번에도 협상에 실패하면 오는 12월25일 1년 만에 세 번째 총선을 시행하게 된다.



스페인에서는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며 지난해 12월 총선에서 양당체제가 4당체제로 개편됐다. 이후 1당과 2당인 국민당과 사회당 모두 과반을 확보해 연정을 구성하는 데 실패하면서 6월 총선을 다시 치렀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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