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일 “정치적으로는 중립이지만 정책적으로는 중립일 필요가 없다는 정세균 의장의 말은 궤변”이라고 비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판사가 재판을 하면서 자기 생각을 드러내고 야구 심판이 ‘나는 어느 한쪽 팀의 팬이다’고 얘기하면 누가 판결과 판정을 승복할 수 있겠나”라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는 “국회의장은 판사나 야구 심판보다 10배, 100배 엄정한 중립성을 요구 받는 자리”라며 “사드 문제라는게, 공수처 문제라는게 얼마나 민감하고 예민한 정치적 이슈고 정쟁적 이슈냐”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면서 “여소야대에 처한 여당을 지금 농단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봐도 무슨 의도가 있는 거 같다. 사회권을 부의장에게 넘겨라”라고 촉구했다.
정 의장은 전날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렵다”며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 우리 내부에서 소통이 전혀 없었고, 그 결과로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정 의장의 발언에 반발해 집단 퇴장했다. 이후 의원총회를 열어 정 의장의 사과를 촉구했으며, 정 의장 사퇴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정 의장의 사퇴·사과가 없으면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기존 방침과 관련해 “어제와 기조가 달라진 건 전혀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