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의 수출증가세가 거침없다. K-뷰티라 불리는 한국 화장품 수출규모는 2012년 8억 3,100만 불 수출에서 2013년 10억 4,500만 불, 2014년 15억 9,900만 불로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2015년 24억 5,000만 불로 전년 대비 153.2% 성장세를 기록하여 세계 6위의 화장품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2011년과 비교 시에는 무려 3.5배가 증가하여 한류 영향을 통해 가장 큰 수익을 본 수출품목으로 평가되고 있다.
● 화장품 전체 수출의 40.6% 중국이 차지
한국 화장품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중국에 대한 화장품 수출비중은 2012년 23.1%, 2013년 25.0%, 2014년 32.0%, 2015년 40.6%를 차지하여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직, 간접적으로 중국의 영향력에 속해있는 홍콩, 대만 등의 수출액을 합할 경우에는 68.7%를 차지하게 된다. 국내 화장품 수출의 문제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최근 한국 내 사드미사일 배치 문제로 한국과 중국 간의 날카로운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으며, 한국 연예인들의 활동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체 수출의 70%에 육박하는 중국 및 관련국 수출이 위축되거나 경쟁이 가속화될 경우 화장품업계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 떠오르는 블루오션 할랄시장을 잡아라
할랄제품이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모든 제품을 말한다.
2014년 기준 17억 명으로 추산되는 무슬림인구는 2020년 19억 명, 2030년에는 22억 명으로 증가하여 세계인구 대비 무슬림인구의 비중이 26.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전체 할랄산업의 시장 규모도 2020년에는 4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화장품시장은 2015년 4,000억 불을 넘어섰으며, 「이슬람 경제 현황 보고서 2014-2015(Thomson Reuters State of the Global Islamic Economy 2014-2015)」에서는 할랄 화장품 시장 규모가 2013년 400억 달러(42조 7,600억 원)에서 2019년 730억 달러(78조 370억 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에서 무슬림국가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무슬림들이 먹고 쓸 수 있는 기준(무슬림의 율법에 따라 생산, 가공, 보관, 유통 등)을 거쳐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한다.
●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일부 국가에 치중
한국할랄인증원 진재남 원장은 한국 화장품의 할랄시장 수출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지적했다.
“현재 한국 화장품의 할랄시장 진출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일부 국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석유 산유국이 밀집되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지역과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지역에 한국의 화장품이 진출한다면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눈을 돌리지 않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안티에이징 관련 제품이 12%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동지역 여성의 경우 마스카라가 필수 화장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인도는 무슬림 인구수가 1억 6,500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국가별 인구수 8위에 해당되고, 2016년 상반기에는 한국을 방문한 해외관광객 증가세 3위를 기록했습니다. 더불어, 할랄 인증을 획득하면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무슬림시장까지 선점할 수 있습니다.“
진재남 원장은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벗어나 글로벌 할랄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 한국할랄인증원 국내에서 글로벌 할랄인증서 직접 발행
기존에는 국내에서 할랄 인증을 획득하려면 컨설팅회사를 통하여 해외에서 획득해야 했으나 올 6월부터는 한국할랄인증원에서 직접 인증을 획득할 수가 있게 되었다.
“한국할랄인증원의 경우 2016년 6월 OIC(이슬람회의기구) 산하 SMIIC(이슬람국가표준기준도량기구)의 정식 승인을 완료하고, UNWHD(세계할랄연맹) 승인완료 및 세계할랄연맹 한국지부 자격을 획득하였으며, SAARC(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와는 MOU계약을 체결하고 할랄 인증을 통한 세계 무슬림시장 수출 교두보를 확보하였습니다.
이제는 국내 기업들이 무슬림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할랄인증마크를 해외에서 취득할 필요가 없으며, 국내에서 할랄교육과 심사 및 인증절차까지 한 번에 모두 해결할 수 있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한국할랄인증원 진재남 원장은 국내에서 할랄을 취득할 경우 가장 큰 장점으로 시간 절약, 비용 절감과 더불어 국내에서 진행되는 전문적인 할랄교육을 통해 할랄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와 신속한 업무진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업체에서 할랄 문의 시에는 직접 방문하여 무료상담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동호기자 dong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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