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승부조작에 가담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영구제명된 전(前) LG트윈스 박현준(30)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 삶을 다짐하는 글을 공개했다.
박현준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시) 너무 어렸고, 세상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었다”며 “바보 같은 선택이었고, 멍청한 짓을 했다. 후회스럽고 시간을 돌리고 싶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후회했다. 이어 “저지른 일을 부정하거나 순화할 의도는 전혀 없다”며 “다만 이제는 사람답게 살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승부조작 사건 이후 전북 전주에서 술을 마시며 허송세월을 보내다가 군대에 다녀왔다는 박현준은 무엇을 하고 살지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시카고 컵스의 스카우터에게 연락을 받고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박현준은 “다시는 야구장에 설 수도 없고 서서도 안되는 사람이었지만, 딱 한 번만 유니폼을 입고 팀에 소속돼 공을 던져보고 끝내고 싶었다”며 “전역 후에 두 달 정도 재활 훈련을 하다가 도미니카에 날아가, 팀에 소속돼 훈련도 하고 시합도 하고 꿈만 같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이상은 욕심이라 생각해 다시 한국에 들어왔다”며 사람들이 색안경을 끼고 자신을 바라볼 것이 두려워 자신감이 없어졌다고 박현준은 전했다.
하지만 박현준은 “비록 용서받지 못할 잘못을 저질렀지만 살아야 하기에 이렇게 용기를 내서 글을 쓰게 됐다”며 “욕하면 욕 달게 먹고 반성하겠다. 용서해달라고 하지 않겠다. 야구장에 가서 야구도 보고 싶고, 밖에 다닐 때도 자신감 있게 돌아다니고, 남들 사는 것처럼만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박현준은 “전주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부모님과 함께 호프집도 하나 운영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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