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영(62) 전 조선일보 주필의 조카가 대우조선해양에 특채로 부당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송 전 주필의 조카 A씨는 2009년 2월 대우조선에 정규직 신입 사원으로 채용됐다. 대우조선은 정기 공채가 아닌 특채로 A씨 한 명만을 선발했고, 채용 점수 등 입사 요건이 맞지 않는데도 최종 합격하면서 사내에서도 논란이 일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의 한 관계자는 채용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당시 인사 담당자 등을 소환해 A씨의 채용 과정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A씨가 채용된 지 한 달 여 뒤인 2009년 3월 대우조선 주주총회에서 남 전 사장의 연임이 성사된 점에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송 전 주필은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즈 대표 박수환(58·여·구속)씨와 함께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송 전 주필이 정관계 인사에게 청탁을 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조카의 채용을 약속받았다면 알선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 될 가능성이 있다.
송 전 주필은 이외에도 2011년 9월 전세기를 이용해 8박9일 일정으로 유럽 등지를 다녀온 남 전 사장의 ‘외유성 출장’에 박 대표와 함께 동참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송희영 주필의 친형인 송희준 이화여대 교수도 2009∼2013년에 대우조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재직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송 전 주필과 대우조선 사이의 유착 의혹은 증폭됐다. 송 전 주필의 동생인 송모(55)씨가 대표이사로 있던 F사의 감사에 박 대표가 등재된 사실도 확인됐다.
한편, 검찰은 ‘박수환 게이트’ 의혹 당사자들의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찰은 추석 연휴를 앞둔 다음 주 초반쯤 박 대표부터 우선 구속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민 전 행장, 송 전 주필 등에 대한 소환 조사 후 박 대표 혐의가 추가 확인될 경우 민 전 행장 등과 함께 박 대표를 추가 기소할 예정이다.
/정승희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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