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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해설가 하일성 '사망'…사건의 전말은?

하일성, 목매 숨진 채 발견…"집·차 모두 팔고 빚 얻어 세금 내"

지인과 돈거래 과정에서 사기 혐의 두차례 피소 '암운'

야구해설가 하일성 씨가 본인의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출처=더팩트




인기 해설위원이자 KBO 한국야구위원회 사무총장까지 역임했던 하일성(68)씨가 향년 67세로 야구와 함께 했던 일생을 마감했다. 잇따른 악운에 말년을 힘겹게 보내긴 했지만, 생전 야구계에 여러 족적을 남기고 사랑받았던 그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은 세간에 충격을 안기고 있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8일 오전 7시 56분쯤 야구 해설가 하일성씨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현재 조사 중이며, 하일성씨가 사무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씨는 지난해 사기 혐의로 입건됐다. 그는 지난 2014년 4월 초 지인으로부터 프로야구단 감독에게 부탁해 지인의 아들을 입단시켜달라는 청탁을 받고 5,000만원을 챙긴 뒤 성사시키지 못해 사기 혐의로 고발 당했고, 현재까지 재판을 받는 중이었다.

당시 하씨는 “부동산 사기로 빌딩을 날린 뒤 양도세만 떠안아 이를 갚다 보니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 돈은 그냥 빌린 돈일 뿐 입단 청탁은 없었다”고 혐의를 적극 부인했으며 “집과 차를 모두 팔고 빚을 얻어 세금을 냈다”고 해명했다.

사기 혐의로 고발된 건 한 차례 더 있었다.



하씨는 올해 7월 역시 지인으로부터 3,000만원을 빌리는 과정에서 사기 혐의로 고발됐다. 그는 돈을 빌리면서 본인의 건물을 담보로 삼았지만, 건물의 부동산업자에게 속아 매각하는 사기를 당해 이미 팔아버린 자신의 건물을 거짓 담보로 삼은 격이 됐다. 결국 하씨는 매각대금은 커녕 10억원 상당의 양도세와 세금을 떠안게 됐고, 가족과 함께 사채업자의 불법추심에 시달렸다. 이후 결국 살던 집을 팔아 월세방 살이를 했고, 승용차도 넘기는 등 채무변제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앞서 7월 초 하씨의 부인 A씨가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37번 국도에서 SM7 차량을 운전하다가 중앙선을 침범, 마주 오던 승용차와 충돌 사고를 내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0.145%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하씨도 아내의 차량에 동승했다는 이유로 음주운전 방조 여부 조사를 받았다.

야구해설가 하일성,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출처=MBN


이처럼 불미스러운 일들이 잇따르자 자신의 억울함 등 심적인 고통을 이겨낼 수 없었던 하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돼, 야구 팬들을 비롯한 사람들의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백기종 전 서울 수서 경찰서 강력팀장도 “경제적 빈곤과 불구속 기소되는 사회적 명예 손상으로 자살이라는 선택을 한 게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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