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국대사관 외교관이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했다.
9일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 같은 행동을 한 주한미국대사관 외교관 A 씨를 폭행 혐의로 조사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이날 새벽 1시 45분경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채 걸어가다 길에 정차한 채 손님을 기다리던 조모(37) 씨의 택시를 건드려 시바가 붙었고, 조 씨의 얼굴을 수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연행된 A 씨는 인근 지구대에서 조사를 받을 당시 외교관 신분을 숨겼으나, 경찰이 신원을 확인하자 미국대사관에 근무하는 외교관이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외교관 신분이 확인된 A 씨는 조사를 마친 뒤 풀려났다. 외교관은 면책특권이 있어 주재국에서 형사 처벌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은 “외교부를 통해 A 씨에게 출석을 요구하겠지만,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조사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5월에는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다 출동한 경찰은 밀친 혐의로 체포된 주한 뉴질랜드 외교관에 대해 대사관 측이 해당 외교관의 면책특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수사에 협조하도록 한 바 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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