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장사가 잘 안돼 어려운 생활을 이어가던 50대 여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며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불을 질러 경찰이 출동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9일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장모씨(58·여)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7일 오전 5시15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식당에서 내부 도시가스 밸브를 연 뒤 “동네 사람 모두를 죽이겠다”고 경찰에 신고하고, 출동한 경찰 앞에서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다행히 경찰이 곧바로 뛰어들어 휴대용 소화기로 초기 진화를 해 큰 피해는 없었지만, 큰 불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경찰은 장씨가 최근 경기 악화로 인한 가게 매출 부진으로 임차료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되자 이같은 일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 장씨는 수개월 전 임차료 인상을 요구한 건물주와도 갈등을 빚어왔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장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정승희인턴기자 jsh04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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