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브렉시트로 영국이 유럽 단일시장을 잃으면서 주요 교역 파트너인 아시아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늘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영국이 브렉시트 결정 전에도 많은 부분에서 공조해온 일본·홍콩·중국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신은 브렉시트 이후 늘어날 영국과의 ‘교역’ ‘외국인직접투자(FDI)’, 무역 및 투자증가로 함께 발전할 ‘금융’ ‘관광’ 산업, 파운드화 약세로 인한 ‘환율 이득’ 등 다섯 가지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아시아 12개국의 점수를 산출했다. 1위는 FDI와 금융·환율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일본이 차지했으며 홍콩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의 경우 교역과 관광에서 다른 나라를 모두 제쳤지만 낮은 위안화 가치로 파운드화 대비 환율에서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할 것으로 분석돼 종합순위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파운드화 대비 환율에서 일본 다음으로 많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지만 관광산업에서 10위에 그쳐 종합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교역·FDI·금융 분야의 예상 성적은 중위권이었다. 통신은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의 경우 그동안 영국과의 경제협력 비중이 작아 브렉시트가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통신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데다 영국이 EU 탈퇴로 새로 맺어야 할 무역협정은 타결까지 몇 년이 걸려 이 결과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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