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고치 추출물을 불치병 치료약으로 속여 판 일당 검거

노인들 대상 30억원 가량 폭리 취해

경찰 “노인 대상으로 한 사기행위 수사 확대할 것”

병을 앓아온 노인들의 절박함을 악용해 누에고치 추출물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판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식품위생법 위반 및 허위·과장광고 등의 혐의로 가공식품 판매업체 대표 윤모(56)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서울 성동구에 사무실을 차리고 2014년 2월부터 최근까지 누에고치 추출물로 만든 가공식품을 불치병 특효약으로 속여 30억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이 판매한 만병통치약은 누에고치 추출물로 만든 가공식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효능은 없었지만 이들에게 속은 한 노인은 당뇨병 치료를 거부해 대상포진에 걸릴 정도로 약효를 맹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노인의 가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노인들을 속이기 위해 실제 암환자까지 섭외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전했다. 윤씨는 동종 범죄로 지난 2012년에도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노인을 상대로 한 비슷한 유형의 사기 행각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박우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