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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 대체투자 1호상품 '항공기 펀드' 연내 출시

10년만기 사모펀드...리스크 낮추려 싱가포르 항공기 전문가와 자문계약도





트러스톤자산운용이 대체투자 1호 상품으로 ‘항공기 펀드’를 선보인다.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온 케네스 강 상무의 지휘 아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연말까지 10년 만기의 항공기 사모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트러스톤의 자금과 기관 유동성투자자(LP)들의 자금을 합쳐 에어버스, 보잉 등 항공기 제조사들로부터 항공기를 구입한 후 유동화해 항공사들로부터 리스 수익을 얻는 구조다. 만기가 지나면 항공기를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원금도 반환한다.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은 “아직 정확한 규모나 출시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선보이는 첫 대체투자 펀드가 될 전망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7월 대체투자 전문가인 이윤표 전 국민연금 운용전략실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또 딜로이트안진 출신의 케네스 강 상무와 현대자산운용 등 업계의 대체투자 운용역을 영입, 대체투자(AI)본부를 꾸리고 상품 출시를 준비해왔다. 그동안 주식·채권에 주로 투자해왔지만 수익성이 높은 대체투자 분야로도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다.



특히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항공기 투자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최근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항공기 정비사 자격증을 갖춘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가와 자문 계약을 체결했다. 항공기의 가치를 평가하는 작업에는 금융이 아닌 항공기 전문가가 필수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대체투자로 몰리고 있지만 정작 리스크 관리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리자산운용이 지난 2008년부터 90억원 규모의 항공기 펀드를 운용했지만 항공기를 리스한 태국 저가 항공사가 파산한 사례도 있다. 이 때문에 투자자인 KDB생명 등이 투자금을 상환받지 못해 소송을 제기, 손실액의 30%(약 26억원)을 배상받기도 했다.

/유주희·송종호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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