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맞붙은 미국 대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유권자 표심이 특정 후보에게 크게 쏠리지 않은 채 팽팽한 것으로 파악돼 판세는 더욱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선후보 여론조사를 보면 등록유권자 대상 설문에서 클린턴은 45%의 지지율을 기록해 30%에 그친 트럼프를 10%포인트 차로 앞섰다. 그러나 일반유권자 대상 설문에서는 클린턴 46%, 트럼프 41%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절반으로 축소됐다.
이는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을 마친 양당의 고정 지지자조사에서는 클린턴이 큰 폭으로 앞서고 있지만, 등록이 되지 않은 중도성향 및 무당파 유권자까지 포함하면 판세가 확실하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WP는 “클린턴이 앞서고는 있지만 경고등이 켜졌다”고 분석했다.
미 대선에서 당락을 가르는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도 초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6~8일 애리조나와 조지아, 네바다, 뉴햄프셔 등 4개 스윙스테이트를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결과를 내놓은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는 애리조나(클린턴 41%, 트럼프 42%)와 조지아(클린턴 43%, 트럼프 46%)에서 힐러리에 앞섰다. 클린턴은 네바다(클린턴 45%, 트럼프 44%)와 뉴햄프셔(클린턴 42%, 트럼프 41%)를 가져갔다.
그러나 4개 스윙스테이트 모두에서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지역별 차이가 있으나 평균 ±3.5%포인트) 안에 머물렀다. NBC뉴스는 “두 후보의 경합주에서의 대치가 한층 첨예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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