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의 전용면적 85㎡ 이하 소형 아파트 매매가격이 대형 아파트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승률을 보인 가운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은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대형보다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서울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매매가격은 연초 대비 3.48% 올랐다. 반면 85㎡ 초과 아파트는 1.57% 상승에 그쳤다. 소형 아파트 가격이 대형 아파트에 비해 두 배 넘게 오른 것이다.
서울에서 85㎡ 이하 소형 아파트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양천구로 6.98%를 기록했다. 양천구 내 85㎡ 초과 상승률(3.78%)보다 높은 수치다. 이어 강남구(6.46%), 강서구(5.9%), 서초구(4.88%), 은평구(4.48%) 등의 순으로 85㎡ 이하 소형 아파트의 상승률이 높았다.
소형 아파트값 강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보다 중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이른바 ‘주거 다운사이징’ 현상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소형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서울에서 85㎡ 이하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85㎡ 초과 대형을 추월한 지역도 늘어나는 추세다.
9월 기준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인 14개 구는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대형을 앞지르고 있다. 역전현상이 가장 심한 곳은 동작구로 소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1,691만원이다. 대형(1,454만원)과 비교해 237만원 더 높은 수준이다. 이어 서초구(205만원), 동대문구(201만원), 성북구(162만원), 관악구(148만원), 금천구(140만원), 강북구(130만원), 서대문구(124만원) 등의 순으로 소형 아파트 가격이 더 높았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대형 보다는 소형 주택을 선호하는 주택시장 트랜드 변화로 인해 소형과 대형 아파트 가격 역전 현상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아직까지 소형보다 대형 아파트값이 비싼 중랑구, 은평구, 강동구 등은 그 격차가 채 50만원도 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창신기자 cs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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