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코스피 시장이 1,990선으로 주저앉은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삼성전자입니다.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직접 나서서 갤럭시노트7의 사용 중지를 권고하는 등 악재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인데요. 노트7에 문제의 배터리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SDI등 계열사들의 주가도 함께 떨어졌습니다. 양한나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보다 6.98% 급락하며 146만5,0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7월28일 이후 처음입니다.
연이은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폭발 이슈로 투자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앞서 전량 리콜 발표에 이어 지난 주말 한국과 미국 등 1차 출시국 소비자들에게 갤럭시노트7의 사용 중지를 권고했습니다. 미국 정부를 포함해 세계 주요 항공사들도 잇따라 노트7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노트7의 폭발 사태 수습이 언제 마무리될 지 모른다는 불확실성과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리콜 비용 등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2분기 8조원대를 기록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분기에는 7조원대나 그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당분간 주가의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봤습니다.
[인터뷰] 노근창 / HMC투자 연구원
“아직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7 관련된 불확실성이 의미 있게 제거될 때까지는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할 것 같습니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도 예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만 중장기 주가 흐름에 큰 악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휴대폰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문이 호실적을 보이고 있고 리콜 등 사태가 일단락되면 실적이나 주가는 다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한편 오늘 삼성전자와 같은 계열사 부품주들의 주가도 동반 급락했습니다. 노트7에 배터리와 카메라 등을 제공한 삼성SDI는 5.85%, 삼성전기는 7.56% 급락했습니다. 서울경제TV 양한나입니다.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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