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북 경주시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5.1과 5.8 지진으로 통화량이 폭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전화와 데이터 통신이 지연되는 등 통신 장애가 잇따랐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날 지진 발생 후 진앙지인 경주를 중심으로 통화량이 평소 대비 약 20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화 통화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발신 신호가 가지 않고, 연결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인터넷에는 통화 장애를 호소하는 시민들의 제보가 잇따랐다. 경주 시민 이모(29)씨는 “카카오톡 메신저는 전혀 안 되고 스마트폰 데이터 통신도 잠시 먹통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동통신 3사는 물리적인 통신 시설 피해나 네트워크 자체의 이상은 없다고 설명하고 여진이나 추가로 더 큰 지진이 날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교환기가 일시에 수용할 수 있는 통화량(호)을 넘어서면 전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이통 3사에서 통화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호 제어’에 나선다”며 “이로 인해 일부 지역서 장애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에서도 LG유플러스 등 일부 통신사를 사용하는 이들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직장인 송모(33)씨는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지인 안부를 묻기 위해 연락했지만 계속해서 차단한 이용자라는 메시지가 뜨는 등 연결이 안됐다”고 전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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