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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 ‘매그니피센트7’]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황야의 7인'

정통서부극 56년만에 리메이크

'서부영화=백인' 통념 깬 캐스팅

이병헌, 에단 호크와 단짝 호흡

영화 ‘매그니피센트7’ 스틸 컷./사진제공=영화인




평화로운 마을 로즈 크릭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마을 사람들의 시름은 깊어간다. 금광 회사를 운영하는 보그가 용병들을 동원해 무력으로 마을을 점령하고, 마을 주민들을 쫓아내려는 탐욕스러운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보그 일당에게 저항하다 남편을 잃은 엠마 컬른(헤일리 베넷)은 치안 유지관을 가장한 현상금 사냥꾼 샘 치좀(덴젤 워싱턴)을 찾아가 전 재산을 건네며 복수를 의뢰한다. 샘 치좀은 도박꾼 조슈아 패러데이(크리스 프랫), 명사수 굿나잇 로비쇼(에단 호크), 암살자 빌리 락스(이병헌) 등 7인의 무법자들을 모아 복수에 나선다.

탐욕스러운 악당에 맞서 정의를 구현하는 무법자 7인의 이야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줄거리다. 영화 ‘매그니피센트7’은 1960년작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백악관 최후의 날’ ‘더 이퀄라이저’ 등으로 할리우드 액션 장르에 가장 특화된 감독이라고 평가받는 안톤 후쿠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56년 만에 서부극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황야의 7인’을 현대적 감각으로 손질했다.

원작과 가장 큰 차이는 캐스팅의 파격이다. 안톤 후쿠아 감독은 서부 영화의 주인공은 백인이라는 통념을 깨고 백인뿐 아니라 흑인·멕시코인·한국인·아프리카대륙의 원주민 출신 배우들을 다양하게 등장시킨다. 서부 개척시대에 다양한 인종이 미국에 모여들었다는 점을 감안한 캐스팅이다.



샘 치존이 무법자들을 모으는 과정에서 스토리의 연결이 다소 느슨하고 전개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름의 인생사를 지닌 다양한 인종의 무법자들에게 집중하는 것도 영화를 재미있게 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정통 서부극에 걸맞게 볼거리도 다양한 편이다. 평균 기온 40도에 습도 90%가 넘는 루이지애나주의 배턴루지를 영화의 주요 무대로 정해 황야의 황량한 분위기를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놓은 스펙터클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액션 장면이라면 할 만큼 해본 이병헌조차 힘들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로 사실적인 액션 장면도 이 영화의 미덕이다.

이밖에 서부 영화에 첫 출연한 덴젤 워싱턴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여섯 번째 할리우드 영화이자 처음으로 정의로운 역을 맡아 마을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병헌과 그의 단짝으로 나오는 에단 호크와의 호흡도 영화의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다. 14일 개봉.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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