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3일 “지진 안정성을 확보할 때까지 원전 추가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최인호 최고위원, 김경수·김현권 의원 등과 경북 경주시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아 전날 발생한 지진에 따른 비상 운영 상황 등을 점검했다.
그는 “이번 지진으로 양산단층대가 활성단층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대한민국에서 이 지역이 지진에 취약한 곳이라는 게 증명된 만큼 원전단지로서 부적절할 수도 있다. 조속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경주~양산~부산에 이르는 양산단층대는 월성·고리원전과 인접해 이번 지진 이후 두 곳 원전의 안전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지진 발생 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A급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근무했지만 인근 주민들에 대한 안전조치는 없었다”며 “대응 매뉴얼을 보강해 주민들이 불안에 떨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과 경남지역 더민주 국회의원과 함께 고리원전을 방문한 문 전 대표는 “월성과 고리에 신규로 원전을 건설하는 계획은 취소돼야 하며, 설계수명이 넘은 노후 원전은 즉각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양산단층이 고리와 월성원전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국가 전문 역량을 총동원해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조석 한수원 사장은 “발전소 안전 운영에 대한 사항은 자체 매뉴얼에 맞춰 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은 지자체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우리도 공조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에 “원전안전을 독립적으로 담당하는 기구가 원자력안전위원회인데, 위원 9인중 5인이 8월 4일자로 임기가 만료되어 결원상태”라며 “지진상황 속에서도 아무 결정을 할수 없는 공백이 한달이상 계속된다는 것은 심각한 시스템결함이다. 제도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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