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경제 정책에 ‘F학점’을 매겼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19일 홍콩에서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트럼프 후보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순진 무구하고 잘못됐다”며 “경제학원론 수업에서 F학점이나 맞을 학생이나 할 법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후보의 공약에 대해 “무역은 비교우위에 기반한 것”이라며 “우리가 좋은 제조업 정책이 없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비교우위를 잃고 있지만 하이테크 영역에서는 우리(미국)가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저렴한 중국 제품을 주로 사용하는 저소득 계측의 생활 수준이 즉시 하락해 이들이 종사하는 산업이 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만에 하나 트럼프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매긴다면 미국은 중국과 무역 전쟁에 돌입하게 될 수 있다며 경고했다. 그는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일원으로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서 보복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무역전쟁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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