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경험이 있는 10대 여성 10명 가운데 4명 가까이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오후 충남대학교 평생교육원 육혜련 교수는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위기청소년 가출과 성경험 실태조사 발표 및 대안모색을 위한 토론회’에서 지난 7~8월 대전 지역의 가출 경험이 있는 만 10~20세 여성 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10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가출 경험이 있는 10대 소녀의 38%가 성매매 경험이 있고, 성매매 시작 연령으로는 14~16세(48.6%)가 가장 많았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10대 들은 가출 후 여성이라서 더 힘든 점으로 성매매 유혹이 많다(32.6%)고 가장 많이 답했으며, 일자리가 마땅하지 않다(17.4%), 성폭력 위험이 더 높다(10.9%) 등의 이유가 뒤를 이었다.
성매매 경험이 있는 소녀들을 대상으로 첫 성매매를 알선한 사람이 누군지를 묻는 설문에는 선후배(11명·31.4%), 친구(11명·31.4%), 혼자(6명·17.1%) 등의 순서였다. 소녀들에게 성매매의 계기를 묻자 이들은 또 돈을 벌고 싶어서(21.1%) 성매매를 시작하게 됐다고 가장 많이 응답했다. 강요에 의해서 성매매를 시작했거나(9.9%),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 성매매할 수밖에 없었다는 답변(8.5%)도 뒤를 이었다. 소녀들이 경험한 성매매 유형으로는 조건만남(42%)이 가장 많았다. 이어 노래방(24%), 보도(22%), 단란주점·룸살롱(10%) 순이었다.
이에 대해 육 교수는 “가출한 10대 소녀들이 생존 전략으로 쉽게 성매매를 선택하고 있다”며, 성인 성매매 문제와는 차별화 된 탈성매매, 사후관리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직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성매매 단속과 처벌을 강화하고,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소녀들을 위한 상담실을 운영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아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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