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대학생이 머드팩을 하고 있는 본인의 사진을 흑인 비하성 발언을 담은 글과 함께 SNS에 올렸다가 학교로부터 퇴학 처분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학교 측의 퇴학 조치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미국 캔자스 주립대에 다니고 있는 페이지 슈메이커(Paige Shoemaker)가 얼마 전 얼굴에 머드팩을 바른 자신의 사진과 함께 “마침내 검둥이가 돼보니 좋네(Feels good to finally be a nxxxx)”라는 흑인 비하성 글을 자신의 SNS에 게시했고, 해당 대학교가 그를 퇴학시키자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메이커가 문제의 게시물을 게재하자 같은 학교의 한 학생은 해당 사진을 두고 “인종 차별주의자”라는 말과 함께 리트윗했고, 슈메이커의 발언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다. 슈메이커를 비난하는 댓글들이 쏟아지고 논란이 거세지자 그녀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의 말과 행동은 완전히 무례한 것이었다”며 “단지 재미를 위해 했을 뿐 흑인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슈메이커가 사과문을 올리기 하루 전 캔자스 주립대는 공식 성명을 통해 관련 학생에 대해 퇴학 처분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학교 측은 “슈메이커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우리 학교의 원칙과도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서는 학교의 퇴학 조치가 과도했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학생을 옳은 방향으로 인도해야 할 대학이 교육자로서의 책임을 회피했다는 지적과 함께 슈메이커가 자신의 잘못을 충분히 인정하고 사과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현재 학교의 조치를 두고 지지 측과 비판 측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슈메이커의 퇴학 조치 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아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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