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으로 23일 미국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숨진 키스 러먼트 스콧(43)의 아내 래키야 스콧이 찍은 영상에는 다른 용의자를 수색하던 경찰이 차에 탄 스콧과 대치하다 스콧을 사살하는 2분여 가량의 상황이 담겼다. 아내는 정차된 차 안에 있는 남편에게 휴대전화 충전기를 가져다주러 가다가 대치 장면을 목격하고 촬영을 시작했다.
영상을 보면 아내는 남편을 향해 다가가면서 경찰들에게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며 “쏘지 말라”고 수차례 말했고, 경찰은 스콧에게 “총을 내려놓으라”고 소리쳤다. 총성이 들리자 아내가 “그를 쏜 것이냐”고 외치며 남편 쪽으로 다가가 바닥에 엎드린 남편을 확인하면서 영상이 끝난다. 총격 장면은 정확히 담겨있지 않았다.
유족 측 변호인들은 “총격이 정당했는지 아닌지를 이 영상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사람들이 영상을 통해 총격 전후의 상황이 어떠했는지를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신들이 촬영한 영상을 유족 측에만 보여줬으며, 유족 측은 이들 영상을 당장 일반에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스콧이 피살된 이후 샬럿에서는 3일 연속 경찰의 흑인사살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 도중 총격이 발생해 시위 참가자 1명이 사망하기도 했으며, 샬럿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간 통행금지령까지 내렸다.
민주당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은 첫 대선주자 토론을 하루 앞둔 오는 25일 샬럿을 직접 방문한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경찰이 해당 영상을 지체 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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