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명’ 이상 시청을 예견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의 토론 대결이 27일(한국시간) 펼쳐진다.
미국 대선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이번 토론 대결은 첫 여성인 대권 주자와 ‘튀는’ 달변으로 눈길을 끈 부동산재벌 후보 도널드 트럼프란 점에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끌고 있다.
두 후보는 뉴욕 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동부시간 오후 9시부터 1시간 30분간 TV토론을 통해 결투를 벌일 예정이다.
이번 1차 TV토론 주제는 ‘미국의 방향’, ‘번영 확보’, ‘미국의 안보’다.
미국 일간 경제신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000만 명이 시청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1980년 로널드 레이건과 지미 카터의 대결에 육박하는 시청자가 토론을 지켜볼 것이라고 예견했다.
WSJ은 힐러리에게는 민주당 지지기반을 자극하는 작전을, 트럼프에게는 클린턴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작전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힐러리에게는 아직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했거나 3당 후보 지지 의사가 있는 20%의 부동층을 지지자로 흡수하거나 정통적인 민주당 후보임을 입증하라는 의미다.
이를 위해 신문은 다인종, 다문화, 다언어 그룹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슈를 제기해야 하고, 사회 정의나 이민 제도 관련 약속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또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를 물고 늘어진 점을 상기시켜 트럼프를 대통령감으로 생각하는 유권자에게 ‘잘못된 판단’이란 생각을 하게 만들라는 작전도 거론했다.
과거 트럼프의 도발적 발언을 되풀이하고, 트럼프가 토론 중 뱉어내는 발언 중 사실이 아닌 것을 실시간으로 공격할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에게는 상대방을 예측 불가능하게 하는 강점을 이용해 자신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수사적(rhetorical space)으로 클린턴을 무너뜨리라고 언급했다.
이번 토론을 통해 대통령다운 면모를 갖췄다는 점을 보여주고 돌출적 발언과 기행을 일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연방 정부를 이끌 정책과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는 점을 증명할 좋은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힐러리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을 사용했던 논란과 클린턴 일가가 자선단체 ‘클린턴 재단’을 만들어 기부금을 모집한 행동을 엮어 힐러리의 아킬레스건을 공격하라고 주문했다.
미 대선토론위원회에 따르면 대선 후보 간 TV토론은 26일과 10월 9일, 19일 3차례 방영될 예정이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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