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신상 폭로 SNS ‘강남패치’의 운영자가 결국 구속됐다.
2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인스타그램에서 ‘강남패치’ 계정을 운영한 정모(24·여)씨를 정통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는 각종 ‘패치’ 운영자 가운데 첫 구속 사례이다.
정씨는 5월 초 인스타그램에 강남패치 계정을 만들어 주로 유흥업소 종사자나 연예·스포츠 업계 관계자 등 유명 인물을 폭로 대상으로 삼아 관심을 끌었다. 이후 정씨는사람들로부터 제보를 받아 그 다음 달 말까지 120여 명의 사진과 경력 등 신상 관련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 그는 피해자들의 신고로 계정이 정지되자 계정 이름을 바꿔가며 운영을 지속했고, ‘훼손될 명예가 있으면 날 고소하라’는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강남패치 피해자들은 “사실과 다른 내용의 게시글로 피해를 받고 있다”며 경찰에 피해를 호소했고, 경찰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페이스북의 협조를 받아 계정 운영자를 추적했다. 결국 정씨는 지난 달 말 검거됐고, 26일 서울중앙지법으로부터 구속전피의자심문을 받은 뒤 도주의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이 발부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를 입건해 수사한 끝에 피해자 수가 많고 범죄의 중대성이 큰 데다 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남패치가 등장한 이후 남성 사생활을 폭로하는 ‘한남패치’, ‘성병패치’, ‘재기패치’ 등 유사한 각종 ‘패치’ 계정이 우후죽순처럼 생겼고 경찰은 운영자인 20·30대 여성들을 차례로 검거했다. 경찰은 앞으로 SNS에 타인의 명예나 인격을 훼손하는 내용을 무차별적으로 폭로하는 행위를 엄격히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이재아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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