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부 차관을 역임한 이해욱 전 KT 사장이 240개국을 방문하는 첫 한국인이 됐다.
4일 KT에 따르면 이 전 사장은 지난 2일 낮 12시경 두바이를 거쳐 인천공항으로 입국, 240개국을 방문하는 대장정을 끝마쳤다.
이날 정보통신부 퇴직임직원 단체인 사단법인 정우회 및 KT 출신 모임인 동우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 전 사장의 ‘240개국 국가 최초 일주’를 환영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여행을 시작한 이 전 사장은 2010년 한국 기네스에 의해 전 세계 192개 독립국가를 여행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인정받았다.
192개국은 유엔에 가입된 모든 국가가 포함된다. 이후 6년에 만에 ISO가 정한 240개국을 여행하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그동안 그가 방문한 240개국은 유엔기구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의해 국가로 분류된다. ISO 3166-1은 세계의 나라와 부속 영토, 국가의 주요 구성단위의 명칭에 고유부호를 부여한다. 1974년 처음 발표되었으며, 현재 240개국에 이르고 있다. 240개국을 여행한 국내 최초의 여행가인 셈이다.
그가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영연방 자치령인 ‘세인트헬레나’ 섬이다. 아프리카 대륙 서안에서 약 1,900km 떨어진 남대서양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프랑스가 낳은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이 숨을 거둔 유배지로 유명하다. 이 전 사장은 나폴레옹의 마지막 흔적을 만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올해 3회 운행하는 우편운송선 ‘RMS 세인트헬레나호’를 타고, 5박6일간 남대서양을 항해했다. 그는 ‘세계는 한 권의 책(두베)’, ‘이해욱 할아버지의 지구별 이야기(예림당)’ 등 책을 쓴 여행작가이기도 하다. 또 서울을 비롯해 전국 대도시에서 해외여행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은 1964년 행정고시 합격 후 체신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체신부 차관을 거쳐 1988∼1993년 KT의 전신인 한국전기통신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은퇴 후 여행가로 활동하며 ‘세계는 한 권의 책(2011)’, ‘이해욱 할아버지의 지구별 이야기(2013)’ 등 2권의 여행기를 출간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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