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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은행 '대기업 여신'서 발 빼는데…KB '나홀로 증가'

KEB하나 4조6,940억·신한 9,470억·우리 5,150억 줄였지만

KB국민 1,250억 늘어…대기업 잇단 부실사태에도 이례적

"리스크 관리 능력 바탕 대기업 부문 새먹거리로" 자신감





올해 들어 대부분의 은행들이 전략적으로 대기업 여신에서 발을 빼는 사이 KB국민은행이 대기업 여신을 되레 늘리는 색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대기업 여신에 대한 은행권의 경계감이 큰 가운데 이례적인 행보다. 은행권에서는 리테일 시장의 최강자로 평가 받는 KB국민은행이 다른 대형 은행들이 주춤한 틈을 타 대기업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국민·우리·신한·KEB하나 등 국내 4대 은행의 대기업 여신은 총 72조2,535억원으로 연초(78조2,847억원)에 비해 6조원 넘게 줄었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리스크가 큰 대기업 여신을 줄이는 대신 중소기업과 가계 신용대출 확대에 주력한 탓이다. 특히 옛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으로 대기업 여신 비중이 크게 높아진 KEB하나은행은 무려 4조6,940억원의 대기업 여신을 감축했다.

대형 은행 가운데 대기업 시장에서 가장 큰 책임을 졌던 우리은행 역시 연초에 비해 5,153억원의 대기업 여신을 줄였다.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앞두고 다른 은행들과 달리 자산을 늘리는 데 주력했지만 대기업 여신에서만큼은 소폭 발을 뺐다. 리스크 관리에 민감한 신한은행도 대기업 여신을 9,474억원 줄였다.

반면 국민은행은 8월 말 기준 대기업 여신이 16조9,647억원으로 연초보다 1,255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다른 은행들과 반대되는 행보라 눈길이 쏠린다.



국민은행의 8월 말 기준 대기업 여신 잔액은 외환은행 시절부터 대기업 여신의 강자로 평가 받던 KEB하나은행(16조9,066억원)보다 큰 규모다. 국민은행은 자영업자 대출 등 기존의 주력 시장에서 대출을 늘리는 동시에 대기업 시장에서도 조금씩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주목되는 점은 타 은행과 대비되는 행보를 보이면서도 국민은행의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라는 것이다.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6월 말 0.95%를 기록해 1%대 밑으로 내려왔다. 연체율도 0.44%를 기록해 전 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대우조선 여신을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요주의’로 분류하는 등 충당금도 선제적으로 쌓고 있다. 국민은행의 2·4분기 NPL커버리지 비율은 168.1%로 전년 동기 대비 16.5%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에서는 국민은행이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목되던 ‘리스크 관리’ 능력이 개선되면서 대기업 시장에서도 자신감 있는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대기업 시장의 큰손이던 KEB하나은행이 통합 이후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해 대기업 여신을 대거 감축한 것도, 국민은행의 대기업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은행 고위관계자는 “다른 은행과 달리 대기업 여신이 소폭 증가하기는 했으나 주채무계열 중심의 리스크 관리는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대기업 시장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분야에서는 움츠리지 않고 먹거리를 적극적으로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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