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는 8일 주요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미국과 일본 국채를 기록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 집계에 의하면 외국 중앙은행이 지난 7월까지 12개월 사이 처분한 만기 1년 혹은 그 이상의 미 국채는 1,230억 달러를 기록해 1978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지난 10년간 신흥국이 대규모 무역 흑자와 원자재 붐 덕택에 보유 외환을 늘렸지만, 지금은 세계 경기 둔화와 원자재 약세, 달러 강세로 인해 신흥국에서 자본이 대거 빠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8월 위안화 가치 절하 후 환 투기가 극성을 부림에 따라 위안화 방어를 위해 한 달 동안 1,200억~1,300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추산되며, 러시아도 루블화 가치 방어 때문에 보유 외환이 지난 7월까지 한 해동안 328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다만 일부 해외 중앙은행은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도 국채를 당장 처분할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어 미 국채시장 기준인 10년 물 수익률에는 큰 변동이 없다. 페이든 앤드 라이젤의 제임스 사니 선임 파트너는 “중국이 (미 국채를 더 처분해) 시장에 충격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당장 그런 일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행의 지난 1일 집계에 의하면 외국의 일본 국채 보유는 1조7,600억 엔 감소했다. 이는 1999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도쿄 소재 센트럴 단시의 사토 겐지 매니저는 블룸버그에 “신흥국이 일본 국채를 대거 처분 탓”이라면서도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로) 즉각 개입하기 때문에 수익률에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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