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석은 지난해 91%에서 97%로 증가했으며, 조수석도 83%에서 93%로 늘어났다. 이처럼 착용률이 높아짐에 따라 올해 상반기 안전띠 미착용으로 인한 교통사고사망자는 9월 말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9명→42명) 줄었다.
차량이 시속 100km 이상으로 달리는 고속도로에서는 안전띠 착용이 생명과 직결된다. 최근 4년간 고속도로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망자 수는 연평균 95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5%에 해당한다.
일례로 지난달 24일 밤 11시 대전-통영고속도로 독산터널 부근에서 필리핀 무용 공연단원 등 9명이 탄 승합차가 가드레일과 중앙분리대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안전띠를 맨 8명은 중경상에 그쳤으나 매지 않은 1명은 차 밖으로 튕겨 나와 숨졌다. 이처럼 안전띠는 생명과 직결됨을 보여준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안전띠를 매지 않을 경우 교통사고 치사율(사고 1건당 사망자 발생비율)은 앞좌석이 2.8배, 뒷좌석이 3.7배 증가한다. 뒷좌석 탑승자가 안전띠를 매지 않은 상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동승자를 충격하여 동승자가 사망할 확률이 7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도로공사는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기존 ‘안전띠 미착용 위험성 경고 안내 전단’을 나눠주던 방식에서 벗어나 강력하고 파격적인 캠페인에 돌입했다.
지난 6월에는 전국 고속도로 나들목과 휴게소에서 ‘안전띠 미착용 차량 고속도로 진입 금지’ 캠페인을 벌였다. 탑승자 중 1명이라도 안전띠를 매지 않은 차량은 고속도로에 진입을 금지하고 전국 1,268곳 고속도로전광판으로는 안전띠 미착용 위험 경고 문구를 게시하는 한편, 각종 매체를 통한 광고 등으로 직간접적인 홍보를 강화해 왔다./김천=이현종기자 ldhjj1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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