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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꿍꿍이 있나…당창건일 맞은 북한 '고요'

통일부 "특별한 동향 파악 안 돼"

북매체도 김정은 행보 보도 없어

북한 노동당 창건일을 앞둔 지난 9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일대의 고요한 모습이 보이고 있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을 전후해 6차 핵실험 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대북 감시전력을 증강했다./연합뉴스




북한이 노동당 창건기념일 71주년을 맞은 10일 대형 도발을 감행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창건일과 관련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보도도 나오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원하는 만큼 창건일에는 숨 고르기를 한 뒤 오는 11월 미국 대선 때 도발을 벌여 관심도를 높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또 한미 두 나라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경계심을 높이며 분주하게 움직인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은 이날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드러내지 않은 채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도발 가능성에 대해 “(도발) 시점 등과 관련한 특별한 동향은 파악하고 있는 게 없다”며 “올해는 특별히 기념할 만한 해가 아니라 통상적 수준의 행사 외에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도 잠잠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은 이날 오전 김정은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관련 기사를 내보내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건강이상설이 제기됐던 지난 2014년을 제외하고 취임 이후 매년 10일 0시에 간부들과 함께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 이와 함께 기념일 전에 열리는 중앙보고대회 관련 소식과 당일 개최되는 열병식, 대규모 군중대회도 밝히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대신 이날 ‘조선노동당은 김일성-김정일주의 기치높이 인민의 천하제일 강국을 일떠세울 것이다’는 제목의 1면 사설에서 ‘유일 영도’ 김정은을 중심으로 한 혁명적 규율과 질서 확립을 강조했다.

북한은 8일 도발 가능성을 예고한 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은 8일 “우주정복 활로를 더욱 힘차게 열어나가겠다”며 위성(로켓) 발사를 예고했다. 또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6일 핵실험장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한 바 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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