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지난해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된 후 올해 들어 증권시장 개정 60주년이라는 이유로 임직원에 고가의 기념품을 뿌리는 등 예산을 방만하게 집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13일 거래소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증권시장 개장 기념 대내 행사 비용 집행 현황’ 자료를 보면 올해 5억478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2,000만원 안팎의 예산을 지출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세부 명세를 살펴보면 거래소는 올해 임직원 785명에게 1인당 60만원 상당의 기념품을 지급하는데 4억7,0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소가 구매한 기념품은 한 대기업 의류업체의 정장 두벌이다.
채이배 의원은 “국내 증권시장의 관리·운영 업무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수행한 거래소의 특성을 고려해 공공기관에서 지정 해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거래소는 이 같은 지적에 “과거 공공기관에 지정되면서 임직원의 복리후생비가 대폭 감축됐는데 올해 증권시장 개장 60주년이라는 의미에서 사기 진작 차원에서 근무복을 두벌씩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이배 의원은 앞으로 거래소의 공공기관 재지정을 정부와 관계 기관에 강력하게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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