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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홍우기자의 군사·무기 이야기] 1만원 아끼려다 K2C1 소총 전량 회수

동절기 2개월간 졸속 야전평가

기온 상승때 발열문제 못 찾아

1만원 손잡이만 달면 해결되지만

예산압박에 생산·보급 중단 야기

보급 3개월도 안 지나 총열 덮개의 발열 문제로 전량 회수된 K2C1 소총. 졸속 시험평가가 어처구니없는 사태를 불렀다.




신형 K2C1 소총이 보급 3개월 만에 전량 회수되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났다. 100발 이상 사격하면 총열이 뜨거워져 사격이 어렵다는 것이다.

K2C1 소총은 우리 군의 주력화기인 K2 소총의 개량형. 내부구조는 같지만 두 가지를 개선했다. 신축형 개머리판과 피카티니 레일(Picatinny Rail) 부착. 키가 큰 신세대 장병들이 개머리판 길이를 조절할 수 있고 조준경, 레이저 지시기 등을 간단·견고하게 장착할 수 있게 소폭 개량한 것이다. 지난 6월 중순 서부전선과 동부전선의 2개 사단부터 보급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피카티니 레일에서 생겼다. 총열 덮개 상·하단에 홈을 파느라 재질을 강화플라스틱에서 알루미늄으로 바꾼 것까지는 좋았는데 한여름에 100발 이상 사격할 때는 열전도율이 높은 알루미늄 총열 덮개가 달아올라 사격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는 동부전선 00사단에서 발견해 올해 8월8일자로 불만이 제기됐다. 육군은 이를 타당하다고 판단해 1차 보급한 1만8,000정을 전량 회수했다. 병사들은 이전의 K2 소총을 다시 쓰고 있다.

어떻게 새로 만들고 보급한 지 3개월도 안되는 신형 소총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졸속으로 진행된 야전 운용성 시험 탓이다. 중부전선의 00사단에서 실시된 야전 운용성 시험 평가에 참여한 장병은 불과 40명. 그것도 지난해 3월과 4월, 2개월에 그쳤다. 사시사철은 물론 어떠한 환경에서도 작동될 수 있는 신뢰성이 생명인 총기의 시험평가를 겨울철 두 달 만에 끝냈으니 하절기에 어떤 이상이 발생할지 알아낼 수 없었다.

방위사업청은 야전부대의 시험성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7월 기술변경(개량) 승인을 내렸다. 군은 지난해 말 제작사 S&T모티브와 5만9,000정 생산 계약을 맺었다. 단가는 110만원대를 약간 웃도는 수준. S&T모티브는 준비 기간과 부분 수정을 거쳐 올해 6월부터 생산에 들어갔다. 그러나 K2C1 소총의 발열 문제가 제기되고 전량 회수되면서 생산도 중단된 상태다.



해결점은 없을까. 의외로 간단하다. 총열 덮개 하단에 손잡이를 달거나 총열 덮개에 플라스틱판을 입히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다. K2C1의 단축형인 K2C 소총은 해외에 5,000정이 넘게 수출됐지만 이런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오히려 호평을 받고 있다. 애초부터 손잡이가 달린 덕분이다.

K2C1의 단축형으로 먼저 개발된 K2C 소총. 전진 손잡이가 달려 있어 총열의 발열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소총으로 군의 특수부대도 채용을 검토하고 있다.


전진 손잡이의 가격은 1만~2만원대. 대부분의 선진국 군대는 전진 손잡이를 부착하고 장병들에게 전술 장갑을 지급하고 있다. 장갑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몇천 원에도 공급할 수 있다. 당초 K2C1 소총도 이를 염두에 두고 개발됐으나 두 가지 이유에서 전진 손잡이와 전술 장갑이 보급되지 않았다. 첫째, 도입 가격이 비싸지고 둘째, ‘총검술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졸속 시험평가와 총검술과 백병전을 포기할 수 없는 전근대적 사고방식, 1만 몇천 원 아끼려는 ‘예산 압박’이 정당 110만원이 넘는 신형 소총의 보급과 생산을 중단시킨 셈이다.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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