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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인 피살…'공포의 땅' 필리핀

머리에 총상·테이프로 결박상태

男2명·女1명 마닐라 인근서 발견

경찰청, 수사 전문가 4명 급파

올 들어 벌써 세번째…6명 피살





필리핀에서 또다시 한국인 3명이 총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에 변을 당한 한국인은 남성 A(51), B(46)씨 등 2명과 여성 C(48)씨 등 모두 3명이다. 이들은 11일 오전7시30분(현지시각)께 마닐라에서 75㎞가량 떨어진 바콜로시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사망한 채 발견됐다. 남성과 여성은 테이프로 결박된 상태였다.

필리핀 경찰은 바콜로시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사건 직후 “범행 동기 등을 규명할 실마리를 아직 잡지 못했다”고 밝히면서 원한관계 등에 의한 납치 살인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

우리 경찰청은 현장감식 등을 위해 13일 오후 필리핀으로 수사 전문가 4명을 급파하고 현지 경찰과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이 피살된 것은 올 들어 지난 2월(1명), 5월(2명)에 이어 세 번째다.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살인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2012년에는 6명, 2013년 12명, 2014년 10명, 2015년 11명이 살해됐다.

필리핀에서 강력 사건이 빈번한 것은 불법 총기 유통과 낮은 치안 환경 때문으로 범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현지에서 장기 체류하는 교민이나 사업가 등은 필리핀 사람들과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범죄 대상이 되기 쉽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필리핀은 민간인이 총기를 허가 받고 사용할 수 있는데 허가 받지 않은 불법 총기도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우범지역에 폐쇄회로(CC)TV도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는 등 치안 환경이 우리나라보다 열악한 점도 강력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법 총기 유통에 치안도 열악



한국인 재력 과시, 범죄 표적에



필리핀에서 현지인들에게 경제력을 과시하는 등 필리핀인들을 자극하거나 돌발행동을 하는 것도 한국인이 범죄 대상이 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필리핀에서 농장을 경영하는 최모씨는 “사업을 하러 온 한국인 중 일부는 돈이 많다는 것을 과시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경우도 있다”면서 “또 경제력 등을 앞세워 필리핀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우도 가끔 있어 필리핀인이 한국인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을 가지고 범죄를 저지르곤 한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우리 경찰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필리핀 경찰과 공조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2012년 필리핀 경찰청에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하는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했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에는 필리핀 경찰만 근무하다 2012년부터는 한국 경찰이 파견돼 함께 근무하고 있다.

경찰청 외사기획과 관계자는 “2015년부터 필리핀에서 한국인 대상 강력사건이 있을 때마다 현지에 수사관을 급파해 필리핀 코리안데스크 및 현지 경찰과 함께 수사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필리핀 경찰과 공조를 강화해 필리핀 내 한국인 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A씨와 B씨는 8월16일 출국해 홍콩을 거쳐 필리핀에 입국했다. C씨는 같은 달 19일 출국했다. 경찰은 이들이 관광객은 아닌 것으로 파악했으나 현지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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