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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 수업료 치른 삼성전자] 4년만에 저무는 年매출 200조 시대…"실적 수직낙하는 없을것"

차기작 내놔도 상당기간 검증

IM부문 등 내년에도 부진 전망

메모리·디스플레이 패널 호조로

영업이익은 30조대 회복 예상

최근까지도 서울시내 한 건물에 걸려 있던 갤럭시노트7의 광고판(왼쪽 사진)이 해당 제품 단종 후인 14일에는 가림막(오른쪽 사진)으로 가려져 있다. /연합뉴스




야심 차게 앞세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의 단종과 함께 삼성전자의 연매출 200조원 기록도 사실상 멈춰섰다. 지난 2012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질주하며 매출 201조원을 거뒀던 삼성전자는 4년 만에 200조원 미만의 연매출을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

전자 업계와 투자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올해 총 194조~198조원 규모의 매출액을 거둘 것으로 본다. 갤노트7 단종 사태로 삼성전자가 치를 비용이 올 3·4분기부터 내년 2·4분기까지 최대 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30조원에 이를 것이라던 올해 영업이익도 27조~28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한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은 3·4분기 이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며 4·4분기 영업이익도 1조원대로 추락할 것으로 우려된다.

당초 삼성전자로서는 4·4분기 1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갤노트7 사태가 더욱 뼈아프다. 업계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의 호황 덕분에 올해 4·4분기 삼성전자가 부품(DS) 부문에서만 5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고 생활가전(CE) 부문 역시 1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갤노트7이 삼성전자의 예상처럼 대박을 터뜨렸다면 삼성전자가 2013년 3·4분기(10조1,600억원) 이후 처음으로 분기 영업익 10조원을 돌파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1515A02 최근 5년간 삼성전자 연매출




1515A02 44분기 삼성전자 각 부문별


하지만 갤노트7의 예상 밖 판매 실기로 삼성전자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IM뿐 아니라 DS 부문도 단기 위축이 우려된다. 무선사업부에 공급하던 메모리 반도체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품 매출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한 관계자는 “메모리는 애플이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처럼 대체할 판매처가 있지만 시스템LSI는 사실상 무선사업부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해 큰 폭의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 전망은 더욱 암울하다. 내년 매출은 180조원 초반대로 더욱 감소해 당분간 200조원대 연매출 회복은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 전망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키아·모토로라·블랙베리 등이 빠른 시간에 시장 지배력을 잃을 정도로 스마트폰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다”며 “앞으로 소비자들은 삼성전자 차기작에 대해 상당한 검증 기간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IM 부문의 매출액이 올해 95조원대에서 내년 77조원대로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완제품부터 부품까지 모두 만드는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 덕분에 실적이 수직낙하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 지배적 전망이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은 내년 한 해 동안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현재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내년 매출은 스마트폰 판매 하락으로 떨어지겠지만 영업이익은 30조원대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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