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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훔쳐보기] 반복되는 회고록 논란

"노태우, YS에 40억 전달"

박철언 회고록 '팀킬' 논란

"정운찬 대망론 견제위해

朴 세종시 수정안 반대"

MB, 박근혜 정부와 설전도

16일 서울시내 한 대형서점에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최근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비핵화와 통일외교의 현장’이 진열되어 있다. 지난 2007년 유엔의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서 노무현 정부가 북한에 사전의견을 구한 뒤 기권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이 회고록을 두고 정치권 등을 중심으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일방적 주장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밝혀야 할 일이 있었다면 진작에 밝혔어야 한다.”

권력과 가까웠던 전 정권 인사들이 펴낸 회고록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05년 6공 권력의 핵심이었던 박철언 전 의원이 회고록을 발표하자 한나라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이같이 반응했다. 박 전 의원은 회고록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이 1990년 3당 합당 과정에서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에게 40억원을 전달했다고 기록했다. 박철언 전 의원이 한나라당 전신인 민자당 출신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팀킬(Team Kill·아군을 공격한다는 의미)’이라는 평가가 제기된 바 있다. 이후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직접 회고록을 펴내고 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 당시 후보에게 3,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혀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팀킬’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더민주 참여정부 인사들은 한솥밥을 먹던 송 전 장관에 대해 “지금에서야 회고록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송 전 장관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학·외교부 후배로 반 총장 방한 당시 조찬 포럼에 참석하는 등 반기문 측 인사로 분류되고 있어 ‘반기문 띄우기’ 목적이 있다는 주장이다.



권력 실세들의 회고록뿐 아니라 전직 대통령이 직접 회고록을 펴낼 때도 논란은 있었다. 2015년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을 발간하고 2009년 세종시 수정안 추진과 관련해 “박근혜 당시 대표가 정운찬 대망론을 견제하기 위해 끝까지 반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써 박근혜 정부와 설전을 벌인 바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퇴임 2년 만에 회고록을 펴내 전두환·노태우 전 정권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사후에 지인들에 의해 출간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실용적인 사람으로 알고 대세에 역행하지 않으리라 믿었지만 내가 잘못 봤다”고 지적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존경받는 지도자지만 지역주의 논란을 해결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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