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수출 계약 해지 정부를 사전에 유출했다는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고 있는 한미약품 주식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한미약품이 독일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 계약 파기 사실을 공시하기 전날인 지난달 29일부터 12거래일 연속으로 1058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연기금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미약품 주식의 비중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있다.
연기금의 매도는 국민연금이 이번 한미약품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 기금 운용본부는 한미약품에 서한을 보내 “공시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며 재발 방지를 강조했다.
또한 국민연금 기금 운용본부 측은 한미약품의 불법행위가 확인되면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통상적으로 악재가 ‘일시적인 악재’로 판단되면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들이 오히려 매수에 나서 주가가 상승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러나 이번 한미약품 사태는 투자 전문가라고 꼽히는 기관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는 상황이 전개돼, 한미약품이 투자자 신뢰를 잃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28분 베링거인겔하임과 맺은 기술수출 게약이 해지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전날인 29일 오후부터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진상 확인을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TV조선 뉴스화면 캡처]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