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이 119 구급대의 이송을 거부하고 수면을 청하다 숨졌다.
18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16일 목욕탕 수면실에서 손님 A(35) 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하루만인 전날 오전 4시 20분경 사망했다.
A 씨는 16일 오전 5시 광주시 북구의 한 대중목욕탕을 찾았다가 탈의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 구급대가 긴급 출동했다. 그러나 A 씨는 이내 의식을 되찾고 병원 이송을 거부했다.
이후 A 씨는 수면실에서 잠을 청했고, 같은 날 오후 1시 50분경 의식이 없는 채로 목욕탕 종업원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A 씨는 평소 장협착증 등 지병을 앓아 음식물을 거의 섭취하지 못해 허약하고 미달 체중인 상태로 목욕탕을 찾았다가 봉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들은 “A 씨가 온몸이 경직돼 통나무 쓰러지듯 ‘쿵’ 소리를 내고 바닥에 쓰러졌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 씨가 쓰러지면서 바닥에 머리를 심하게 부딪혀 뇌출혈이 생겼으나, 병원 이송을 거부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잠을 자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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