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우리의 여자들’은 프랑스 최고 권위의 몰리에르상 작가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에릭 아수(Eric Assous)의 작품으로 2013년 9월부터 5개월간 파리에서 초연되어 객석점유율 99%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언론의 호평, 관객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2년 후인 2015년 1월부터 3개월간 앵콜 공연이 무대에 올랐으며 영화로도 제작되어 2015년 4월 개봉되었다.
연극 출연부터 연출, 영화 제작까지 직접 진행한 배우 리샤르 베리(Richard Berry)와 영원한 ‘레옹’ 장 르노(Jean Reno), 프랑스 대표 연기파 배우 다니엘 오떼유(Daniel Auteuil) 등 유명 배우들이 거쳐간 이 작품은 최근 프랑스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화제작이다.
극과 극 개성을 가진 35년지기 죽마고우 폴, 시몽, 막스에게 벌어진 하룻밤 소동을 그린 연극 ‘우리의 여자들’은 감옥에 갈 위기에 처한 친구를 위해 거짓 알리바이를 만들어 줄 것인가, 아니면 정의를 선택해 경찰에 고발할 것인가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작품에는 제목과 달리 여자는 단 한번도 출연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말하는 여자 이야기, 상상을 초월하는 뒷담화(?)가 펼쳐지며 로맨틱과는 거리가 먼 그들의 속사정이 속속 파헤쳐진다.
겉으로는 행복한 가장처럼 보이나 본인보다 잠을 더 좋아하는 아내와 사는 남자, 틈만 나면 모든 일에 시비 거는 아내와 별거중인 남자, 바람 피는 것으로 의심되는 아내를 발견한 남자. 모든 문제가 아내에게 있는 듯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남자들 역시 트러블 메이커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내 얘기 아니야?” 남자라면 공감 100%, “우리 남편 얘기 아니야?” 여자라면 호기심 200%의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모범적이나 다소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평화를 추구하는 정형외과 전문의 ‘폴’에는 안내상, 서현철, 유연수가 트리플 캐스팅 됐다. 사극부터 시트콤까지 어떤 장르든, 어떤 캐릭터든 완벽하게 소화하는 안내상은 연이은 드라마 촬영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열의를 갖고 맹연습 중이다. 이외 우현, 이원종, 김광식, 정석용 등이 출연한다.
매력 터지는 프랑스 아재들의 요절복통 소동극, 연극 ‘우리의 여자들’은 대학로의 블루칩 오세혁이 각색을, 늘 새로운 시도를 꿈꾸는 아이디어 뱅크 이대웅이 연출을 맡았고, 오는 12월 2일부터 대학로 수현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1차 티켓오픈은 오는 28일 인터파크에서 진행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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