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 디앤디파마텍(347850)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무대에 올라 핵심 파이프라인의 중간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논의를 본격화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디앤디파마텍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하는 JPMHC에서 아시아·태평양(APAC) 트랙 발표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첫 공식 초청에 이어 올해는 직접 발표에 나서며 글로벌 바이오 업계 내 존재감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번 발표는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가 맡아 미국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인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후보물질 ‘DD01’의 12주 및 24주 투약 중간 데이터를 공개한다. 지방간 감소율을 비롯한 주요 평가 지표가 핵심이다.
DD01은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와 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타깃하는 장기지속형 이중 작용제다. 현재 임상 2상에서 마지막 환자 투약을 마친 상태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예정된 48주 최종 데이터 발표에 앞서 이번 중간 결과를 바탕으로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을 본격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중간 데이터가 DD01의 기술이전 가능성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공개된 초기 데이터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와 간 수치 개선이 확인된 만큼 이번 중간 결과에서 이를 재확인하면 기술이전 협상에서 회사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디앤디파마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배경도 있다. 회사가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한 미국 바이오 기업 멧세라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에 인수되면서 디앤디파마텍의 기술력과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JPMHC 발표 기업 선정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또 다른 포인트는 DD01이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 구조라는 점이다. 디앤디파마텍은 DD01 이후를 잇는 차세대 MASH 후보물질 ‘TLY012’ 등 질환 전 주기에 걸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DD01이 초기·중기 섬유화 환자를 겨냥한다면 TLY012은 말기 섬유화와 간경화 환자까지 커버한다. 기술이전 이후에도 후속 자산을 연속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셈이다. 과거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기술이전 이후 성장 모멘텀 공백을 겪었던 것과는 다른 구조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JPM에서 DD01과 관련한 구체적인 기술이전 조건, 파트너십 범위, 개발 전략 등 중요한 코멘트가 제시될 가능성이 높다"며 "단순한 파이프라인 홍보가 아니라 실질적인 딜을 전제로 한 논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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