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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기업들, 네트워크 파워로 무장한다





오늘날 거대 기업들은 영역 확장을 위해 산업 생산보다 ‘연결’에 더 의존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 회장 겸 CEO 알프레드 슬론 ALFRED P. SLOAN 은 지난 1955년 첫 발표된 포춘 500 대기업 리스트 1위에 등극하자, 20세기 미국 기업이 ‘위대한 기회’와 마주했다고 묘사했다. 그는 국가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발전한 산업 생산의 문제를 해결함에 따라 엄청난 부가 축적될 것이라 지적했다.

오늘날 CEO들이 직면한 문제는 단순히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연결하는 것이다. 현재 수십 억 명의 소비자들을 거느린 미국 글로벌 기업은 총 4개로 애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다. 이들이 운영하는 초 대규모 서비스는 총 9개로 각각의 사용자가 10억 명을 넘고 있다. 페이스북은 왓츠앱,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와 오피스, 애플은 IOS, 구글은 안드로이드, 크롬, 지메일, 유튜브를 운영한다. 이들 기업을 ‘직원 당 연결(connections per employee)’ 측면에서 분석하면, 예컨대 왓츠앱은 직원당 사용자가 2,000만 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들 거대기업들은 경이로울 정도로 큰 사업을 운영해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당 분야를 장악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 시장의 85%를, 구글은 검색 분야의 65%(중국을 제외하면 80%)를 점유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는 출시한 지 거의 40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데스크톱 운영체제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1955년으로 돌아가보면, 위대한 한 해를 보내고 있던 기업은 GM 외에도 포드와 크라이슬러가 있었다. 그렇다면 궁금증이 한 가지 생긴다. 현재 야후나 마이스페이스, 월마트의 상황은 어떨까?



이 같은 시장지배력은 고도의 통신과 데이터로 연결된 시스템 뿐만 아니라, 효율성과 속도를 원하는 사용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생활을 업로드하고, 관찰하고, 공유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동참시킬 수 있다.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미트업, 마이스페이스, AOL, 구글 플러스를 모두 돌아다니며 친구를 찾아야 한다면 전체 시스템이 훨씬 느려지고 유용성은 떨어지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예를 ‘네트워크 효과’라고 부른다. 모든 종류의 시스템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면 할수록 사용자 모두에게 더 낫고, 더 빠르며, 더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진화하게 된다.

여기서 과거와의 차이가 드러난다. 예전에는 내가 포드 차량을 운전한다고 해서 이웃이 따라 할 필요도 없었고, 설사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게 이득이 될 리 없었다. 하지만 이제 세계의 많은 부분이 네트워크 스타일 비즈니스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 유통 분야의 예를 살펴보자. 아마존은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가장 근접한 경쟁업체조차 압도하고 있다. 사업의 후방지원 부문(back end of its business)에서 다다익선의 물량공세를 펼친 게 가장 큰 이유이다. 네트워크 로직의 활용을 통해 아마존은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소비자의 요구에 대해 더 많이 학습하고, 소비자들은 다시 아마존을 찾게 된다. 이 같은 사업구조를 구성하는 것을 마다할 기업은 없다. 하지만 시장의 가혹한 역학구조 때문에 이를 성취할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By Joshua Cooper R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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