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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B2B 모바일 업체 인수...이재용 책임경영 첫 성과

[핫이슈-JY 등기이사 오르자마자 M&A 액셀]

신시장 기업용 스마트폰서

애플 아이폰 추격 나서

갤노트7 단종 충격 딛고

'세계1위 회복' 본격 시동

업계선 "게임체인저 되려면

수조원 메가딜 필요" 지적도

삼성전자가 기업용(B2B)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미국의 모바일 보안·데이터 소프트웨어(SW)를 인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에 취임한 후 이뤄진 첫 인수합병(M&A)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단종의 충격을 딛고 M&A를 통한 체질 개선에 본격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미국 모바일 보안 기업인 ‘카프리카’는 자사에서 독립시킨 ‘타키온’ 솔루션을 삼성전자에서 인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카프리카에서 분사해 미 버지니아주에 본사를 둔 타키온은 기업용 스마트폰의 보안을 책임진 SW를 개발한다. 나아가 기업·기관의 구성원들이 서로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전반적인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 국방부를 비롯한 미 연방 정부기관과 북미·유럽의 병원·물류기업 상당수가 타키온의 고객이라고 카프리카는 설명했으며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타키온이 기존에 확보한 고객을 물려받는다. 또 삼성전자 자체 모바일 보안 체제인 ‘녹스’에 타키온 솔루션을 결합해 한층 안전성을 높이고 강력한 데이터 보안이 필수인 B2B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쥔다는 목표다. 김종신 삼성전자 글로벌 모바일 B2B팀 상무는 “타키온은 기업용 모바일 시장의 ‘게임 체인저’”라고 강조했다.





B2B 모바일 분야는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신시장이다. 조사기관 TMR리서치의 지난달 자료를 보면 지난 2014년 863억6,000만달러(약 98조8,390억원)인 전 세계 B2B 스마트기기·SW 시장 규모는 연평균 24.7%의 성장세를 거듭해 오는 2022년 5,103억9,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개방형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녹스를 야심 차게 개발했다. 하지만 B2B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는 폐쇄형 운영체제인 iOS를 앞세운 애플 아이폰이 삼성전자보다 점유율이 높다.

특히 삼성전자의 타키온 인수는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등기이사에 취임한 지 하루 만에 전격 발표된 기업 인수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본격적인 책임 경영을 시작한 이 부회장이 갤노트7 단종 사태로 금이 간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세계 1위’ 명성을 회복하기 위해 발 빠른 M&A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확보할 목적으로 ‘비브랩’을 인수하는 등 활발한 먹성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삼성전자에서 아직 게임 체인저라고 할 만한 메가 M&A 소식이 없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가상현실(VR) 같은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사업을 성장 본궤도로 단숨에 끌어올리려면 수조원 규모의 큼직한 M&A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1995년 인수했다 실패한 AST의 기억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해 메가딜에 소극적인 듯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는 시스템 반도체 회사 퀄컴이 차량용 반도체를 만드는 NXP를 470억달러에 인수하는 등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기업들의 거대 M&A 행보가 잇따르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도 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전장부품 자회사인 마그네티마렐리를 35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갤노트7 단종 사태가 발생하며 최근 협상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마그네티마렐리 인수 협상의 사실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만 말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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