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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민심 반영? 최순실 게이트, 베스트셀러 재소환

2014년 출간 '대통령의 글쓰기' 인문분야 베스트셀러 3위 재진입

김대중-노무현 前대통령 글쓰기 비법 담아

8월 펴낸 '대통령의 말하기'도 자기계발분야 6위





성난 민심의 반영일까.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대통령 연설문을 미리 받아 수정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2년 전 출간된 ‘대통령의 글쓰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31일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2014년 2월 출간된 ‘대통령의 글쓰기’(메디치미디어)가 지난 주(10월 24~30일) 인문분야 베스트셀러 3위로 재진입했다. 강원국 전 청와대 연설비서관이 쓴 이 책은 저자가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보고 배운 글쓰기 방법 40가지를 정리했다. 2014년 연간 종합베스트셀러 6위에 올랐던 이 책은 출간된 지 2년이 지나 최근에는 판매량이 다소 주춤했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대통령 연설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순위권에 재진입했다. 실제로 이 책은 전주 인문분야 100위 권 밖에 있었다.





지난 8월 출간된 ‘대통령의 말하기’(위즈덤하우스)도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6위에 오르며 전 주(14위) 대비 순위가 크게 올랐다. 참여 정부 청와대 대변인, 제1부속실장 이었던 저자 윤태영이 방대한 자료를 토대로 집약한 노무현 대통령의 말하기 원칙과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은 ‘대통령의 글쓰기’와 비슷한 이유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원칙도, 철학도 없는 연설(문)이 나라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은 가운데 현실에 대한 분노는 물론 자기 생각을 자기 언어로 표현할 줄 알았던 전임 대통령에 대한 향수가 동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잇따른 폭로와 추문 속에 정치 도서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치가 포함된 사회과학 분야의 10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어났으며, 전월 동기와 비교해도 12%가 증가했다. 이번 주 사회과학분야 베스트셀러 1위는 함세웅 신부와 주진우 기자가 쓴 ‘악마 기자 정의 사제’가 차지했으며, 송민순 전 외교통산부장관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는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청래의 국회의원 사용법’,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의 ‘강진일기’,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콜라보네이션’ 등 정치인 서적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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