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이 최근 3경기 연속 팀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평점을 받는 등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손흥민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레버쿠젠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슈팅을 단 한 개도 시도하지 못하고 후반전 28분에 교체됐다.
이날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 닷컴이 공개한 선수 평점에서 손흥민은 양 팀 선발 출전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 5.96을 받았다. 손흥민은 최근 3경기 연속 팀 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평점을 받았다. 지난달 22일 프리미어리그 본머스전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팀 내 최하평점인 5.8점을 받고 6일 동안 휴식을 취한 뒤 29일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전에 풀타임 출전했지만, 역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팀 내 필드플레이어 중 최하 평점인 6.53점을 받았다.
3일 레버쿠젠전에서도 전반 22분 시소코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상대 팀 골키퍼가 놓쳤는데도 공을 빼앗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고, 전반 35분 본인에게 날아온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바라보기만 하는 등 무거운 움직임을 보였다. 결국 토트넘 마우리시노 포체티노 감독은 후반 28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였고, 이날 손흥민은 선발 선수 중 유일하게 5점대 평점을 받았다.
손흥민이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고 있는 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여파로 인한 체력 고갈인 것으로 보인다. 10월 초 당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일주일에 2경기씩 출전했을 뿐만 아니라 영국과 한국, 이란을 거치는 강행군을 소화해야 했다. 손흥민의 활약상이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이란전 전후로 극명하게 갈린 것만 봐도 그렇다.
그는 카타르·이란전 이전까지 치른 6경기에서 5골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7점대 이상 높은 평점을 5차례나 받았다. 그러나 이란전 이후 5경기에선 공격 포인트를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으며 7점대 이상 높은 평점도 받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향후 일정도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또다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손흥민은 6일 프리이머리그 아스널전에 출전한 뒤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리는 대표팀 소집 훈련에 참가한 뒤, 11일 천안에서 열리는 캐나다와 친선경기에 나간다. 또 15일엔 서울에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른다. 강행군에 의한 체력고갈로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는 손흥민에겐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토트넘 페이스북]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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