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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불신 커지는 檢 수사

최순실 대역 조사·곰탕은 작전명

SNS 중심으로 황당 음모론 확산

검찰 내부 자성 목소리도 잇따라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초고속 수사에 나서고 있지만 검찰을 향한 불신은 되레 커지는 모양새다.

최순실 대역을 놓고 수사를 한다는 음모론까지 나오는 등 국민들의 극단적인 검찰 불신에 검찰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물론 검찰 내부 전산망 등에서 제대로 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일 SNS에는 지난달 31일 검찰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인 최순실씨가 대역으로 바뀌었다는 음모론이 돌았다. 최씨의 지난달 31일과 1일 사진을 비교하며 동일인이 아니라는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검찰이 “최순실씨가 조사 중 곰탕을 먹었다”고 언급하자 이 자체가 특정 세력에게 주는 암호라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곰탕은 1번 작전, 짜장면은 2번 작전’이라는 식이다. 이런 주장은 ‘곰탕-설렁탕’ ‘곰탕-추어탕’ 등 여러 형태로 변형돼 나돌았다.

다소 황당한 음모론임에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여기에는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연루된 국정농단을 검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불신과 의심이 녹아 있다는 것이 법조계 안팎의 지적이다. 대형 로펌 변호사인 A씨는 “검찰 대응은 여전히 미온적”이라며 “검찰이 언론보도와 민심에 떠밀려 겨우 수사에 나섰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상명하복 조직인 검찰이라지만 임계점을 넘으면 부장급부터 들고 일어나지 않겠느냐”며 “검찰 내부도 수사 진척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내부 비판과 반성도 나오고 있다. 검찰 권력이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와 민정수석 등 요직 곳곳을 꿰차고 검찰이 이들의 요구에 화답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최근의 검찰 불신은 ‘자승자박’이라는 지적이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2일 한 언론방송 녹화에서 “검찰을 하수인으로 만든 권력자들,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권력에 빌붙은 일부 정치검사들…그러다가 (검찰이) 이 지경까지 된 것 아닌가 싶다”며 “검찰의 책임이 크다. 저의 책임 또한 크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당부했다.

박진현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 부부장 검사는 1일 검찰 내부 게시판 ‘이프로스’에 “(이번 사태는) 국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가진 것 없이 순수한 젊은이들과 어렵게 삶을 극복하는 힘없는 서민들의 희망과 꿈을 짓밟은 것”이라며 “현 정권 들어 법조인 출신들이 비서실장이나 민정수석 등 핵심 요직에 배치됐음에도 이런 사태가 방치된 점을 보면 면목이 없기도 하다”고 반성했다. 이 글 아래로는 “여론을 중시하면서도 원칙에 입각해 정도를 걷는 냉철하고 치밀한 수사로 역사에 길이 남을 명품 수사가 되기를 바란다” “현 세태와 검찰의 역할에 대해 같이 고민해볼 수 있는 글을 올려주셔서 후배 검사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등의 실명 댓글이 달렸다. /김흥록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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