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시간)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일 0시 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차례로 시작하는 투표를 통해 백악관에 입성할 사람을 가리게 된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 등 둘 중 누가 제 45대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역사적인 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국은 240년 민주주의 사상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게 된다.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지지를 굳혀 온 억만장자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후보가 역전해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 정부의 무역·이민·동맹정책 등 여러 분야가 큰 폭으로 바뀌어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발생할 전망이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대선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후보의 음담패설과 성추행 의혹으로 공화당은 물론 일반 시민들도 지지자와 반대자로 크게 나뉘었으며, 연방수사국(FBI)의 이메일 스캔들 재수사에 수세로 몰린 클린턴 후보 진영은 수사기관의 선거개입을 논할 정도로 격앙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후보는 선거 결과에 불복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친 상황이다.
이날 현재 판세는 수세에 몰렸던 클린턴이 다시 구도를 유리하게 만든 양상이다. 지난달 28일 FBI 제임스 코미 국장이 밝힌 재수사 방침으로 주춤하던 클린턴의 지지율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각종 전국단위 여론조사를 평균한 리얼클리어폴리틱스는 클린턴이 1.7%포인트 앞서는 것(4일 기준)으로 집계했다. 대선 여론을 매일 공동으로 추적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조사(10월 30일∼11월 2일)에서도 클린턴은 47%로 44%에 그친 트럼프를 3%포인트 차로 눌렀다.
대선 승부를 결정짓는 선거인단 경쟁의 경우, CNN은 클린턴이 268명, 트럼프가 204명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전통적 ‘스윙 스테이트’(swing stat·경합주)인 플로리다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를 비롯해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애리조나, 위스콘신, 콜로라도, 네바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등 12개 경합주의 승부가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들 경합주의 승부는 트럼프 지지를 공개하지 않은 숨은표가 가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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