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지난 7월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확정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찬조연설을 하고 125만 달러의 후원금을 내 실리콘밸리의 비난을 한몸에 받기도 했지만, 트럼프의 당선으로 차기 행정부 중용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예상을 뒤집는 승리는 그의 베팅이 얼마나 정확한지를 보여주는 또 한 번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틸이 차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중용될 것인지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고 전했다.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틸은 이후 빅데이터 소프트웨어 기업인 팰런티어의 공동창업자로 참여했으며, 벤처투자회사를 설립해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등의 초기 투자에 관여해 엄청난 돈을 회수했다.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이기도 한 그는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성공적인 스트타업 인큐베이터로 평가되는 Y 컴비네이터에도 파트너로 참여하는 등 선구안이 뛰어난 벤처투자가(VC)로 알려져 있다. 현재 그의 보유자산은 27억 달러(3조600억 원)로 평가된다.
이번 대선에서 틸은 당초 전 텍사스 하원의원인 론 폴을 지지했으나, 그가 경선에서 탈락한 후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다.
한편 스탠퍼드 로스쿨을 졸업한 그는 저서 ‘제로 투 원’에서 한때 자신이 대법관 서기가 되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어, 트럼프 정권에서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트럼프는 차기 대법관 후보로 틸을 포함한 20명의 잠재 후보군을 발표한 바 있다.
/신경립기자 kls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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